대선투표일인 19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제17대 대통령 선거 투표장에서는 불미스러운 장면이 곳곳에 벌어지고 있어 선관위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염창동에 살고 있는 김(48)씨는 13시40분경 자신의 투표소인 "염창 주민센타 5투표소"에 투표를 하러 갔다. 김씨는 선거인 명단을 확인차 대조를 하다가 자신의 투표용지가 이미 다른사람이 투표를 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동명이인 투표 하고 갔다" 궁색한 변명 선거인 명부에는 다른 사람이 서명을 하고 투표용지를 타 간 것으로 되어있다. 이에 김씨는 "누가 남의 신성한 권리를 박탈하고, 다른 사람이 투표를 하고 갔느냐"며 이에대해 항의를 하자 선관위(김xx)직원은 난감해 하며 김씨의 신분증을 요구했다. 이에 김씨가 신분증을 제출해 주자 선관위 사무실로 들어갔다. 한참이 지난후 선관위가 결과를 알려주지않고 머무적거리자 김씨가 거쎄게 항의하자 신분증을 돌려주면서 선관위 직원은 "착오로 인해 다시 투표를 하면 된다"며 김씨를 위로했다. 이어 "제4투표소(동명이인)이 이미 투표를 하고 갔다"며 궁색한 변명을 했다. 이에대한 대해 김씨는 "주민번호가 그대로 있고 이름과 주소가 같다고 아무나 투표를 할수 있는가"라며 거듭항의를 하자, 선관위직원은 책자를 보여주며 다시 투표를 할 수 있으니 이해해 달라며 말했다. 김씨는 "1인2표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며 "대한민국 투표도 이럴수도 있구나" 하고 실망감을 감추치 못했다. ▣다른 사람이 "자신 명의" 투표 용지로 투표 다시 투표를 종용하는 선관위의 행동에 김씨는 다시 항의를 하며 "내표가 타인에 의해 이미 투표가 되었다는 사실에 실망이 크고 "나는 깨끗한 한표"를 하기 원한다"며 선관위의 관리를 원망했다. 선관위의 종용으로 투표를 하면서도 선관위의 관리가 허술함을 지적했다. 옆에서 대기하던 KBS기자가 다가와 자초지종을 물어 김씨는 위와 같은 상황을 설명했고 그 기자는 그당시 유권자 명단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런사건이 김씨만이 아니다. 대구 달성군에서는 한 유권자가 다른 사람이 자신 명의로 투표 용지를 받아 갔다고 신고, 투표소에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0분께 대구 달성군 화원읍 천매중학교에 마련된 화원읍 제11투표소에 투표를 하러 온 주민 A(50.여) 씨가 "어떤 사람이 선거인 명부에서 내 이름으로 사인을 하고 투표 용지를 가져가 투표를 못하고 있다"며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투표소에서 누군가가 A 씨 명의로 사인을 한 점을 확인한 뒤 A 씨와 달성군 선거관리위원회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본인 확인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 동명이인이 A 씨 명의로 사인을 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자체 조사를 하고 있다"며 "당장 A 씨에게 추가로 투표 용지를 내줄 수는 없지만 착오가 확인이 된다면 오후 6시 안으로 투표를 할 수 있게 해 줄 생각이다"고 밝혔다. ▣기표소에서‘셀카’찍다 적발되다. 또한 경기도 수원에서는 30대 남자가 기표소에서 사진을 찍다 적발돼 제지를 당하는 등 가벼운 소동이 벌어졌다. 19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경 수원시 서평초등학교에 마련된 제7투표소에서 이모(36)씨는 기표소 안에서 투표용지에 기표를 한 뒤 휴대전화 카메라로 자신의 모습을 찍었다. 선관위직원은 사진 촬영 소리를 듣고 이씨를 제지해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그러나 이씨는 손에 쥐고 있던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서둘러 넣어버렸다. 이씨는 이에 대해 "회사 직원들과 투표하기로 약속을 해서 그에 대한 증거물을 남기고 투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을 뿐 불법인지는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카메라에는 이씨의 얼굴 사진만 있었고 투표용지 사진은 없었다"며 "기표소에서 사진촬영이 금지돼 있기는 하지만 투표용지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투표 자체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