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방제현장 "종무식, 시무식 치르겠다" 이날 현재 접수자는 이미 2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사무실 대신 방제현장에서 종무식이나 시무식을 치르겠다는 직장이나 동호인 단체들의 신청도 하루 수십건씩 들어와 이달 중순부터 이어지는 기록적인 자원봉사 행렬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 코빅스"(한국우편사업지원단)는 종무식 대신 봉사활동으로 한 해를 뜻깊게 보내기로 하고 전직원 100여명이 31일 태안군 소원면 모항의 방제현장으로 떠날 계획이다. 이들은 방제용품을 직접 조달하기 위해 1주일 전부터 헌옷모으기에 나서는 한편 성금도 모아 시무식장에서 태안군에 전달키로 했다. "금강유역환경청" 직원 100여명 역시 내년 시무식을 취소하고 태안반도에서 방제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소원면에서 기름 제거와 폐기물 처리 자원봉사를 한 뒤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식사도 주변 식당에서 사먹기로 했다. ▣서해안 태안 신음, "동해 해맞이 치를 수 없다" 대구지역 인터넷 봉사 동호회‘루멘’회원 40여명도 매년 동해안에서 치렀던 새해맞이 행사 대신 오는 1월 1일에는 태안행 전세 버스에 몸을 싣는다. 이 단체 전우석(28) 대표는 “서해안 절경이 신음하는데 동해의 해맞이를 편하게 치를 수 없다는 생각에 모두 자원봉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전 배재대" 정순훈 총장과 교직원·학생 150여명은 같은 날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일대에서 방제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교직원 산악회원 50여명도 대둔산 일출산행을 떠나기로 했던 계획을 바꿔 자원봉사에 동참키로 했다. 정 총장은 “새해 희망을 잃은 태안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주기 위해 계획했지만 학교 일정상 하루밖에 봉사하지 못하는 것이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해커스, 태안반도 자원봉사활동 “사랑을 나눠요” 어학교육기업 "해커스"가 서해안 지역주민에게 사상 최대의 피해와 고통을 주고 있는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고현장 복구를 위해 자체적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기획, 1월 5일 태안복구작업 대열에 합류한다. 해커스 자원봉사는 총 135명 규모(45인승 버스 3대)로 1월 5일 삼성동 해커스어학원에 집결후 태안으로 출발한다. 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참가 신청을 할 수 있으며 1월 2일까지 해커스 홈페이지나 챔프스터디에 공지된 메인 팝업을 통해 가능하다. 해커스는 특히, 봉사활동을 위한 교통, 식사, 방제도구, 상해보험 가입 등 각종 편의사항을 준비하고 비용전액을 부담하는 전폭적 지지를 선언함으로서 오랫동안 지속된 방제작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지봉사단체와 지역주민을 최대한 배려하기로 했다. 또한 이번 자원봉사활동과 더불어 기부금 2000만원을 전달하고, 해커스 어학원에서는 ‘헌옷 수거 캠페인’을 실시, 일회성 행사가 아닌 현실적인 도움을 주는 활동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태안반도 기름띠 없어질 때까지 자원봉사" 원유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태안반도 일대에 전력인의 따뜻한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고 당시 한전을 중심으로 한 전력그룹사에서 봉사단을 꾸려 자원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전기안전공사가 대규모 봉사단을 파견했고, 전력거래소도 충남 태안군을 살리기 위해 팔을 걷었다. 전기안전공사 양재열 사장을 비롯한 공사 임직원 1000여명은 연말 송년회 모임을 취소하고 지사를 중심으로 태안반도 해안가로 밀려 온 기름을 제거하고 바위에 달라붙은 기름 떼를 닦아냈다. 한국닛산은 26일 서해안 태안반도의 기름오염 정화 활동지원을 위해 5000만원을 기부한데 이어 내년 1월4일 한국닛산 직원 및 딜러들과 함께 현장을 방문해 자원봉사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한국닛산 그렉 필립스 사장은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사회적 책임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뜻으로 이번 지원 활동에 동참하게 됐다"면서 "어려움에 처한 현지 주민들이 하루빨리 삶의 터전을 되찾고, 아름다운 태안반도가 하루빨리 복구 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두산엔진" 임직원 200여명 태안 기름 제거 도와 창원 신촌동 두산엔진(주) 조규상 사장 등 임직원 200여명이 30일 일요일 새벽 3시 원유 유출사고 현장인 충남 태안반도 구룡포해수욕장으로 기름 제거 지원 활동을 떠난다. 31일이 회사 창립기념일이어서 1월1일까지 4일간의 황금연휴지만 회사측은 뜻깊은 창립기념일을 보내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회사 관계자는 “황금연휴 기간 중간에 봉사활동을 실시해 직원들의 참여율이 저조할까 우려했으나200여명이 참여의사를 밝혀 시름을 덜었다”고 말했다. 두산엔진 봉사단 일행은 봉사활동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30일 새벽 3시에 창원공장을 출발,9시께 도착해 하루종일 기름 제거작업을 펼칠 예정이다. 봉사활동 참여 직원들은 그동안 자발적으로 헌 옷을 모아왔으며, 방제장비들을 직접 구입했다. ▣"피해 모른척 하는 정치인에게 표를 주면 안될 것" 이처럼 직장인, 민간인, 어린아이들 모두가 태안 살리기에 나서고 있으나 정작 아쉬운 것은 정부 당국이나 정치인들의 무관심이다.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정부당국자와 정치인들은 별로 그 모습을 찾아 보기 힘들다. 정치인들은 선거철에만 표심을 찾아 나서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이는 이율배반적인 풍토가 이번 태안반도 기름 유출피해 사건을 통해 사라져야 하며, 유권자들은 이런 몰지각한 정치인들에게 단 한표라도 줘서는 안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