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박롱뇽>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은 도롱뇽(salamander)과 매사추세츠 주지사 엘브리지 게리의 글자를 합성한 단어다. 게리는 1812년 상원의원선거구법을 새로 만들면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려는 공화당이 지역구를 유리하게 조정하다보니 도롱뇽처럼 생긴 지도가 만들어졌고 여기서 게리맨더링이라는 선거용어가 탄생했다. 게리맨더링은 정치인의 정치적 야욕과 탐욕, 음모와 술수가 짬뽕되어 있는 아주 고약한 단어로 사용된다. 사실 선거 전략은 우선 자기 개인에게 유리하도록 또한 이끌어 가는 것이 맞다. 또한 선거에 임하는 여느 정당이든지간에 게리맨더링을 의식하면서도 서로 자기 당에게 유리하도록 조정하려고 할 것이다. 이럴 때는 역시 힘센 자가 헤게모니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이번 18대 총선을 관심있게 바라보는 사람들은 작금의 상황을 자기 손금 들여다보듯 돌아가는 상황을 잘 알고 있을 터이다. 바로 이명박 당선자 측근들이 자기에게 유리한 게리맨더링을 꿈꾸며 이를 착착 진행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런 현상을 ‘이명박판 게리맨더링’, 즉 현대판 우리말로 치자면 ‘명박롱뇽’이라고 할 것이다. 지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부산. 대구를 비롯한 영남과 일부 지역 대다수 국회의원들이 박근혜 대표를 지지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승리하자 이들은 18대 총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고 작금의 한나라당은 공천을 배경으로 한 살벌한 氣싸움 모드로 전환되었다. 헤게모니를 쥔 대통령 당선자 쪽은 미운털박이 의원들을 다시 공천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참에 이들을 뿌리치기 위해 공천시기를 3월로 늦추겠다는 둥, 40%를 물갈이 한다는 둥 등등 음모의 일부분들을 언론에 흘려가며 국민을 세뇌시키고 있다. 그 의도가 영남을 비롯한 일부 지역의 국회의원들을 타겟으로 한다는 소문이 기정사실이고 보면, 그 지도 모양이 도롱뇽처럼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명박판 게리맨더링’, 즉 ‘명박롱뇽’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하겠다. 또한 이면 전략으로는 박근혜 대표를 지지한 의원들을 제거하고, 黨心의 절반 이상과 正道를 걸어감으로써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된 박근혜 대표를 무력화시킴으로써 이 당선자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하고 이 당선자 측근들만의 권력분배를 위한 음모라는 사실을 웬만한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정말 고약한 음모다. 하지만 정보통신의 발전으로 한층 영악해진 우리 국민이 이를 모를 리 있나? 지금 박근혜 대표가 걸어가는 행보를 한번 들여다보자. 오늘 지면에서, 박근혜 대표가 중국특사를 받아들인 장면은 또 하나의 압권이다. 특사 제안역시 ‘명박롱뇽’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수락한 박근혜 대표의 正道에는 정말 이변이 없다. 역시 올해의 인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물임에 틀림없질 않은가? 이러한 박대표의 뜻깊은 협조와 正道를 무시하고 ‘명박롱뇽’의 음모가 계속된다면 黨心분열은 물론이거니와 대다수 국민들이 이 당선자에 대해 등을 돌릴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따라서 계속 이러한 행보를 보일 경우 향후 이 당선자의 국정운영은 노무현 정부처럼 험난한 가시밭길의 연속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국민들은 박근혜 대표가 그런 것처럼, 역시 서로 협력하고 상대에게 배려하는 모습의 이명박 당선자를 보고 싶어 한다. 이제는 대선 막바지에 박대표의 큰 도움을 받았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당헌 당규와 관례에 따라 당정분리원칙 선언 후, 이 당선자의 브랜드인 ‘경제 살리기’의 국정 구상에만 전념할 일이다. 이것이야말로 대다수의 국민이 바라는 것임을 이 당선자는 명심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라는 허울 좋은 가면을 쓰고 치사하게 ‘명박롱뇽’은 뭔가? 현직 대통령도 이렇게 떠들고 있질 않은가? “저주의 굿판을 당장 거둬치워라!” 2008. 1. 5 -홍다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