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이날 이 당선인에게 후진타오 주석 등 중국 고위 인사들과의 면담,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인과의 만남 등이 대화의 주제에 올랐다. ▣박근혜, "친서 전달했고 좋은 결과 있었다" 이날 오후 4시께 중국 특사인 유정복, 유기준 의원 등과 함께 집무실에 도착한 박 전 대표는 만면에 웃음을 띠고 이 당선인에게 "잘 다녀왔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 당선인은 "가까이서 악수해야 한다.세상이 흉을 봐서.."라며 박 전 대표에게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후진타오 주석을 비롯해 중국 최고 지도자들을 만나 당선인께서 한중관계에 대해 말씀하신 뜻을 잘 전달했다. 친서도 전달했고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중관계가 한 단계 더 수준이 격상되고 우호 협력관계가 발전되기를 바란다는 후 주석의 말씀이 있었다"며 "후 주석이 당선인을 중국에 초청해 주신 데 대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진출 국내기업들, "법 잘 이해하기 힘들다" 박 전 대표는 국내 기업인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한 내용을 전달하며 "기업 환경도 바뀌고 신노동법 등 새로운 법이 발효돼서 그 법을 잘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하더라. 특히 중소기업이 적응하는 데 어려워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과의 무역액이 한국과 일본, 한국과 미국의 무역 교역량을 합한 것하고 거의 같다"며 "우리가 가장 많이 투자하고 수출하는 곳, 흑자내는 곳이 중국이고 유학생도 한국 유학생이 가장 많다"며 대중 관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후 주석께서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투자하고 활동하는데 좋은 서비스를 하겠다고 하시더라"는 박 전 대표의 말에 "박 전 대표가 가셔서 우리 목표가 달성됐다. 우리가 중국을 중요시 한다는 것이 다 받아들여진 것이고 우리가 바라는 것도 그것"이라며 거듭 방중 성과를 치하했다. ▣이번 회동에서 "공천문제 더 이상 거론하지 않아" 박 전 대표는이 당선인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4월 총선"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과 관련, "당에서 원칙과 기준을 갖고 공정하고 마땅하게 그렇게 해야 한다는 말을 했고, 저도 거기에 전적으로 공감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그 문제는 강재섭 대표께서도 "기준을 갖고 공정하게 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했고 그래서 그렇게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힘을 합해 앞으로 나라를 발전시키고 새 시대를 여는데 같이 힘을 합하자는 말이 있었고 저도 좋은 나라,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데 최대한 힘을 합해 최대한 도와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갈등, 공천위 인선 결과에 따라 아직도 유효 공천문제에 대한 이견이 없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공천 문제에 대해 서로) 공감했다"면서 "자꾸 이야기 하면 또..."라며 구체적인 발언을 애써 감추는 듯 했다. 회동에서 조차 "공천 갈등"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는 것은 24일 결정될 공천심사위 인선을 놓고 이 측과 박 측이 대혈전을 벌릴지도 모른다. 겉으로는 화합을 양측이 외치고 있으나 이미 친이-친박 양측 모두가 감정의 골이 깊게 파인 상태다.결국 박 측근들의 "분당이냐 화합이냐"는 공천위 인선 결과에 따라 아직도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