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가족, 동료 장병을 떠나보내는 슬픔에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또 흘렀다. 어둠을 뚫고 날아올라 고귀한 생명을 구하라는 임무를 완수하고 당한 사고이기에 그 죽음이 더욱 안타깝다. 비록 지금은 같은 하늘 앞에 있지 못하는 비통함이 눈앞을 가리지만 당신이 보여주었던 "숭고한 희생정신은 우리의 가슴에 영원한 빛으로 남을 것이라"고 "고현미 대위는" 말했다. 근무가 아닌 날에도 운동복 차림으로 달려나왔던 간호장교 고 선효선 소령. 동료이자 동반자였던 아내에게 남편은 마지막 경례를 올렸다. 엄마가 죽은 사실도 제대로 모른 채 아빠 눈물을 닦아 주는 딸의 모습에 가족들은 가슴이 미어진다. 결혼한 지 넉 달 만에 임신한 아내를 남기고 떠난 군의관 고 정재훈 대위도 환자를 돌보려고 동료를 대신해 후송에 나섰다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 줌 흙으로 변해버린 아들의 마지막 모습에 어머니는 말을 잇지 못한다. 오늘 스물 세번째 생일을 맞은 고 김범진 병장의 어머니는 아들 영정 앞에 생일 케이크를 놓고 오열했다. 영결식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도 분향소를 찾아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장병들의 유해는 화장된 뒤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