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임혜영 기자] 성산면 성산복지관 문해학습장, 90세를 훌쩍 넘으신 한영자(94세) 할머니가 그림 그리기에 여념이 없다. 한 할머니가 그리는 그림은 주변에서 봤던 주변의 꽃과 나무. 한 할머니 옆에 있는 딸 이순덕(72세)씨도 어머니가 그린 그림을 보며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이순덕씨가 문해학습장을 찾은 때는 지난해, 배움에 대한 열망 하나만으로 이곳을 찾았다. 점차 쌓여가는 배움의 재미를 혼자 느끼기에는 아까웠던 이씨는 어머니에게 같이 다니길 권유했으며, 한 할머니는 올해 6월 문해학습장을 찾았다.
처음에는 너무 나이가 늦어 배울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한글과 수학, 미술 등 다양한 학습 재미에 푹 빠졌단다.
한 할머니는 “글을 배워 내가 그린 그림에 직접 이름도 쓰고, 제목도 지어 쓸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딸과 함께 다니는 문해학습장은 커다란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오승현(41)씨는 지난 2008년도 대야농협 문해학습장을 찾았다.
당시에는 셈을 잘못해 바둑알을 이용해 셈을 했지만, 지금은 지속적인 학습 덕분으로 글씨도 곧잘 쓰며, 바둑알 없이 셈을 할 수 있게 됐단다.
배움의 즐거움을 함께하고픈 오씨는 고모인 오이순(67세)씨에게 문해학습장에 다닐 것을 권유했으며, 지금은 함께 이곳을 찾고 있다.
이들은 김제시 청하면에 살고 있지만, 매일 함께 버스를 타고 학습장을 찾고 있어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문해학습자들의 열린 공간인 '군산시 늘푸른학교'가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군산시늘푸른학교는 교육소외계층인 성인 비문해자들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는 45개소 51개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29명의 문해교육사들과 700여명의 학습자들이 배움의 열정을 쏟고 있다.
교과부 고시 표준교육 과정을 통해 정규 학습을 운영하고 있는 군산시늘푸른학교는 정규 과정 이외에 기초수학, 영어, 한자,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부가 수업 등을 통해 비문해자들의 배움을 돕고 있다.
또한, 현장체험학습과 학습자들의 성과를 보여주는 전시회 및 학예 발표회를 통해 학습 의욕을 고취시키는 등 평생교육을 독려하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늘푸른학교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체계화된 교육 과정으로 학습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평생학습을 지향하는 군산시의 교육 정책에 맞는 다양한 문해교육을 발굴운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