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관광객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예멘참사가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의한 자폭테러로 확인됐다. 사전에 위험지역임을 제대로 알렸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참사였다는 점에서 인재에 가깝다. 유가족과 부상자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테러는 폭탄벨트를 착용한 18세 소년과 40대 남성 등 2명이 우리 관광객 일행에게 접근해 30분가량 대화를 나누고 난 뒤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알카에다가 한국관광객을 목표로 했거나 적어도 한국인임을 인식한 상태에서 테러를 감행했다고 보여진다. 정부는 아랍권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만일 한국인을 계획적으로 노렸다면 이는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청와대에서 그동안 대통령이 주창해 온 ‘국격 상승’의 일환으로 제1차 국가브랜드위원회 회의를 개최한다. 국가브랜드를 높이고 나라의 국격을 높이겠다면서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소홀할 수는 없다. 국가브랜드와 국격이 높은 국가가 당연히 갖추어야 할 가장 근본이 되는 덕목이 바로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재산을 보호하는 일이다. 정부는 근본부터 다잡아야 한다. 국격을 높이겠다면서 어떻게 나라 안에서는 개성공단 근로자들을 북한에 인질로 잡혀있게 하고 나라 밖에서는 테러집단의 표적이 되도록 방치해둘 수 있는가? 대체 “이런 나라가 어디 있나?” 정부는 예멘참사와 개성공단 통행제한을 계기로 자국민 보호에 국력을 집중하는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자기 국민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그 국민을 귀하게 여기겠는가? 박 선 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