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포항시립미술관과 포항시립예술단이 공동 기획한 미술관 음악회 ‘Museum & Music’가 오는 24일 목요일 오전 11시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음악회는 우리 포항시와 해오름동맹 도시 중 하나인 경주시의 시립합창단을 초청해, 포항시립합창단과 함께 아름다운 성악의 울림으로 미술관을 가득 채울 계획이다.
경주시립합창단은 1996년 7월에 창단해 올해 20주년을 맞이했으며, 현재 김강규 교수의 지휘 아래 45명의 단원이 국내·외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1990년 3월에 창단해 올해 26년을 맞이한 포항시립합창단은 총 44명의 단원이 폭넓은 레퍼토리를 구사하며, 다양한 공연을 연 50여 회 이상 진행하고 있다.
음악회는 먼저 경주시립합창단의 4중창이 <아름다운 나라>(한태수 작곡)를 노래하며, 그 시작을 알린다. 이어서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이라는 첫 구절이 우리에게 익숙한 <얼굴>을 바리톤 이원필이 노래한다. 이 노래는 1976년 당시 교사였던 심봉석과 신귀복에 의해 동요와 가곡을 겸해서 만들어졌으며, 가수 윤연선이 1974년 포크송으로 편곡해 부르고, 심수봉이 1989년 다시 트로트화해 불러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다.
다음은 메조소프라노 김혜영이 김동환 작곡의 <그리운 마음>을 노래하고, 이어서 경주시립합창단 4중창이 가수 전인권이 작사 작곡한 <걱정 말아요 그대>와 가수 안치환이 직접 작곡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부른다. 두곡 모두 위로와 희망을 주는 가사로 전 국민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래이며, 여러 가수들에 의해 다양하게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힘차고 리듬감 있는 가요에 이어, 포항시립합창단의 소프라노 독주와 여성합창으로 한국가곡을 노래한다. 먼저 소프라노 이현진이 <신 아이랑>을 노래한다. 신 아리랑은 경기민요(京畿民謠)풍의 아리랑(본조 아리랑)을 작곡가 김동진 선생이 1971년 국립합창단의 한국합창곡 발표회를 위해 가곡으로 리메이크한 곡이다.
다음은 포항시립합창단의 여성합창으로 <산유화>를 노래한다. 이 곡은 김소월의 시를 노랫말로 쓰고, 작곡가 김성태가 1946년에 만들어진 것을, 작곡가 이현철이 기존의 민요적 가곡의 선율에서 현대적 감각의 선율로 편곡한 것이다. 계속해서, 소프라노 이수인이 눈 내리는 겨울의 고향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곡 <고향의 노래>를 부른다.
다음으로, 포항시립합창단의 남성합창으로 <제비처럼>을 부른다. 이 곡은 가수 윤승희가 1977년에 발표한 가요를 조혜영이 가곡으로 편곡했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가을이라는 계절의 나른함과 쓸쓸함을 위로해줄 서정적인 곡들을 계속해서 들려주었다.
마지막으로 포항시립합창단이 <못 잊어>와 <아! 가을인가?>를 노래한다. <못 잊어>는 잊을 수 없는 사랑의 괴로움을 표현한 김소월의 시에 작곡가 조혜영이 음을 붙여 만든 노래로 화음이 돋보이는 곡이다. <아! 가을인가?>는 작곡가 나운영이 14세 때 김수영의 작시에 곡을 붙인 노래로, 쓸쓸한 늦가을에 아름다운 하모니를 통해 풍성함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며, 음악도 들을 수 있도록 기획된 미술관 음악회 ‘Museum & Music’은 다양한 공연과 함께 현재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철이 전하는 메시지’와 ‘스틸 드로잉’전도 감상할 좋은 기회이다.
미술관 음악회는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시립미술관 로비에서 정기적으로 개최되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