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시설에서 퇴소한 탈시설 장애인 당사자들이 지방선거를 맞아 ‘우리가 바라는 대구의 변화’를 주제로 당사자 대회를 개최하는 대구탈시설장애인자조모임 IL클럽과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대구지부 준비모임은 이번 대회를 통하여 그간 지역사회에서 자립생활 하고 있는 동료들의 삶을 응원하고, 지방선거 후보자 및 출마자들에게 본인들의 경험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본 대회에서는 김미연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 부위원장, 박명애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 등이 인사말을 했고, 탈시설 장애인 당사자들이 의논하여 결정한 대구의 변화 11가지를 발표했다.
이수나 대구탈시설장애인자조모임 IL클럽 리더는 “세계적으로 탈시설 정책이 확대되고 있으며 장애인은 모두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다”며 “더 이상 우리는 시설 입소자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한 사람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구탈시설장애인자조모임 IL클럽은 2015년 만들어진 대구지역 유일의 탈시설 장애인 당사자들의 모임으로 거주 시설에서 퇴소한 동료들의 정서적 교류와 심리적 지지, 탈시설 권리 확보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탈시설장애인 증언대회, 탈시설장애인 당사자대회, 탈시설 자립생활 정보제공 영상 제작 등의 탈시설장애인 당사자의 목소리를 지역사회에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선도적인 탈시설 정책 추진 도시로서 대구에 살고 있는 그들은 지난 대구시 탈시설 정책의 이용자이자 주체로서, 그리고 시설생활과 자립생활 경험을 모두 가지고 있는 당사자로서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바뀌어야 하는 대구의 변화를 발표하고,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지역사회에 전하는 대회를 4월 15일 개최한다.
장애인들은 대구시청 앞에서 제1회 탈시설 장애인 당사자대회 개최를 알리고, 지방선거 후보로 출마하는 모든 사람들을 초대하여 관심을 촉구할 예정이다.
..2008년 한국정부가 비준한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은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권리로서 인정하고있으며, 장애를 이유로 특정한 주거지에서 집단적으로 생활하도록 설계하는 거주시설 정책을 폐지하고 지역사회 서비스를 확충하여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한편, 대구에서 탈시설한 장애인 당사자는 2020년 기준 약 130명이다. 대구시는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탈시설 지원계획을 주요 장애인 정책으로 시행해 오고 있다.
아래는 탈시설자조모임 IL클럽의 구성원이 바라는 11가지 대구의 변화이다.
하나, 모든 시설 장애인이 자기결정권을 발휘하도록 탈시설 권리를 보장받는 대구
둘, 모든 시설 장애인이 자립생활의 경험과 정보를 충분히 얻어 탈시설을 걱정하지 않는 대구 셋, 모든 시설 장애인이 자유로운 외출과 외박, 사생활을 보장받으며 자립생활을 시도하는 대구 넷, 시설 운영자와 종사자가 모두 장애인식전환, 자립생활교육을 받는 대구
다섯, 시설 운영자와 종사자가 장애인의 탈시설을 좌절시키지 않고 응원하는 대구
여섯, 시설에 가지 않아도 지역사회에서 누구나 24시간 개인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구
일곱, 장애인에게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소득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대구
여덟, 장애인이 접근가능한 병원과 장애감수성을 갖춘 의료진이 풍부한 대구
아홉, 장애인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주택 공급, 주택 개조, 주거서비스 정책이 다양한 대구 열, 장애인의 사회활동이 즐겁게 교통, 건물, 각종 문화체육시설 등의 접근성을 갖춘 대구
열하나, 장애인정책을 만들고 실행할 때 늘 장애인 당사자의 경험을 존중하는 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