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윤석열 정부를 향한 분노와 비판이 곳곳에서 분출하는 가운데 흔히 ‘보수의 심장’으로 통하는 대구에서도 교수와 연구자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대구경북 지역 대학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거론한 시국선언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대 교수와 연구자 54명은 11월 15일 ‘윤석열 정권의 국정 파탄, 우리는 분노한다’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에게 “국민의 소리를 듣지 못하니 우리는 대한민국의 주권자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민주주의와 정의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부자감세, 한반도 군사적 긴장 고조, 교육 공공성 퇴보, 채 상병 특검 논란, 김건희 국정농단, 이태원 참사 책임 등 윤석열 정부의 각종 실정(失政)을 조목조목 언급했다. 또한 “윤석열 정부의 무능함이 대통령 임기단축 헌법개정 논의를 불러왔다”고 질책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이 논의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모든 사안에 대한 명확한 책임”을 지고 “대한민국의 미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대 교수들은 부자감세로 초래된 재정문제와 긴축예산으로 인해 교육예산이 감축되고 사립학교법 시행령 개정으로 비리 전력이 있는 이사 추천 제한이 완화되는 등 교육의 공공성마저 무너뜨리는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지난 9일 부경대 교내에 진입해 학생들에게 폭력적인 진압을 자행했다고 언급하며 분노한다고 밝혔다.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와 시위의 자유라는 기본권을 침해하고 국민들의 안전을 위협했을 뿐 아니라, 자유로운 토론과 의견개진의 버팀목인 상아탑을 무시하는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국선언을 주도한 원효식 교수(교수노조 대경지부장)는 “윤석열 정부는 경제정책은 무능력하고 사회정책은 무관심하다. 외교정책은 무지하다. 이런 정부에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맡길 수 있을지 국민들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며 “학자들로서도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시국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징병돼 죽거나 다칠 수 있는 집단이 우리가 가르치는 대학생들”이라며 “이들을 제자로 둔 사람으로서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높이려는 정부의 움직임을 도저히 그냥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명자 명단 (가나다 순)
김성팔, 김성해, 김영범, 김용휘, 김재훈, 김준우, 나인호, 남중섭, 박경옥, 박규준, 박성원, 박재영, 박정호, 박종수, 박치현, 박호관, 배득성, 백순철, 변상출, 사주영, 송효정, 신주현, 안현효, 안효성, 양승권, 양종근, 원효식, 유병제, 유성은, 이규호, 이규환, 이동석, 이미경, 이소영, 이소영, 이용승, 이은석, 이종주, 이주희, 임경희, 임성민, 전용숙, 정석연, 정수철, 정태식, 조소연, 조한진, 조항구, 조혜경, 차정호, 최병두, 하수정, 하영명, 홍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