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과 연광철, 두 거장의 특별한 만남1994년 9월,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바스티유 오페라단 해임은 우리나라나 프랑스뿐 아니라 전 세계 문화계의 가장 큰 화제가 된 사건이었다. 프랑스의 정치적인 상황에 의해 해임된 마에스트로는 ‘94~’95 시즌 개막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리허설 장에 들어서는 것조차 저지되었다. 그러나 그 해 8월 프랑스를 비롯한 많은 세계 예술인들의 항의 여론을 의식한 프랑스 급속심리법원에서는 <시몬 보카네그라>연습 및 공연과 관련한 정명훈 음악감독의 권한을 인정했다. |
‘피에트로’라는, 그다지 비중이 크지 않은 역이었다. 그것이 정명훈과 연광철의 첫 공연으로서, 연광철이 도밍고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쥔 바로 다음 해였다. 그리고 16년이 지난 지금 연광철은 바이로이트의 간판스타이자 미국 메트로폴리탄까지 매혹시킨 ‘현존하는 위대한 50인의 성악가(오스트리아 문예전문지‘NEWS’)로 다시 정명훈과 한 무대에 선다. 정명훈의 반주로 빌헬름 뮐러의 시를 바탕으로 작곡된 슈베르트의 가곡집 <겨울 나그네> 전곡을 노래하는 것이다. 세계무대에서 독보적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한, 한국이 낳은 두 위대한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연광철. 그리고 이들이 선사할 슈베르트의 걸작 <겨울나그네>는 예술의 정점에서 맛볼 수 있는 황홀한 기쁨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