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난입사건으로 촉발된 사고는 동영상 촬영사건으로 이어지며 최재경 본인에겐 잊을 수 없는 두려움 속에 결국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무대에 서겠다는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녀를 따라다니는 악몽은 쉽게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통근 치료를 받으며 칩거하고 가족 외엔 아무도 만날 수 없었다.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아물 줄 알았던 상처도 인터넷을 켜는 순간, 다시 악몽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연일 화제의 연극으로 “교수와여제자”는 인터넷을 도배했고 그녀의 알몸사진 또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한때는 죽고 싶다는 생각도 그녀의 가슴속에 머물렀다. 그녀는 살아야할 이유가 필요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그녀의 사진을 내려야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녀는 발품을 팔았고 결국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그녀의 알몸사진은 조금씩 사라져갔다. 인터넷에 떠도는 모든 알몸사진이 사라지면 그녀의 가슴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아픔과 괴로움이 눈 녹듯 녹을 거라 생각했다. 인터넷에 유포된 사진은 점점 더 사라져갔다. 하지만 그녀의 아픔은 전혀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녀는 생각했다. 그녀의 아픔은 사건사고의 두려움이 아니었다. 지금 현재의 그녀 자신이었다. 스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연기자로써의 길이 그녀에게 얼마나 큰 행복이었다는 것을...다시 무대에 서고 싶고, 다시 박수를 받으며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싶다는 것을.... 연극 “탬버린보이”의 가연역으로 무대에 돌아오는 배우 수피아(최재경) 최재경은 수피아란 이름으로 바꾸며 신인의 자세로 연극 “탬버린보이”의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수피아는 일명 점오(0.5)라 불리며 잘나가는 호스티스역을 맡았으며 극중 호스트바 최고의 선수 ‘조각’의 연인역이다. 평소 여성스러운 성격의 수피아는 점오를 연기하며 스트레스도 풀리고 재밌다며 밝게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이번 작품도 노출장면이 있지만 “뭐! 그런 것엔 신경 쓰지 않아요! 작품성 높은 작품이라 선택했고 관객들이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어요!”라며 하루 종일 연극연습에만 매진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