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초청으로 지난 11일부터 방한 중인 일본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90) 전 총리가 오는 13일 정홍원 국무총리를 만난다.
앞서 무라야마 전 총리는 정의당을 통해 "박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청와대 측은 "대통령 일정상 어렵다"는 답변을 내놨다.
대신 무라야마 전 총리는 정 총리와의 면담을 갖고 냉각된 한일관계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또한 무라야마 전 총리는 13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며 방한 일정을 마무리한다.
한편, 무라야마 전 총리는 12일 오전 우리 정치인들을 만나 펼친 강연에서 "아베 총리는 국회에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고 표명한 바 있다"며 "이 표명을 존중하며 그대로 실행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한일관계 정립’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일본과 한국은 일의대수(一衣帶水, 옷의 띠만큼 좁은 강이라는 뜻)를 낀 이웃나라인데, 불협화음이 생기는 것은 실로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선 과거를 반성한 후에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무라야마 담화'를 강조했다.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의 전후50주년의 종전기념일(1995년 8월 15일) 당시 무라야마 전 총리가 발표했던 담화내용으로, 일본이 태평양 전쟁 당시의 식민지배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죄하는 뜻을 표명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정의당 천호선 대표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 무소속 안철수 의원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더타임스 정치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