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오후(네덜란드 현지시간)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나 '한중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에 박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만난 것은 대통령 취임 이후 네 번째이며 지난해 6월 중국을 방문해 한중 정상회담을 가진지 9개월 만이다.
특히,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정상회담은 당초 30분 정도로 예정됐으나 1시간을 넘겼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주석 측 숙소를 찾아 북핵 문제와 북한 인권 이슈를 비롯해 한중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작년 중국 방문 이후로 벌써 4번째 주석님과 만나게 됐는데 양국이 진정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거듭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박 대통령은 이어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사건과 관련, "하루빨리 성과가 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위로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설치된 소식을 듣고 감사도 드렸다"며 "양국 국민 모두의 존경을 받는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기념관 설치이기 때문에 한중 우호 협력관계의 좋은 상징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에 그동안 묻혀있던 중국군 유해 400여구가 3월28일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도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양국은 며칠 뒤 인천공항에서 한국에 있는 중국 인민군 유해 인계식을 한다"며 "대통령님께서 이것을 직접 추진하시는 등 한국측이 협조해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시진핑 주석은 또 "저는 하얼빈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건립할 것을 직접 지시를 내렸고, 이것은 양국간 중요한 유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대통령님께서는 시안시에 있는 광복군 주둔지에 기념 표지석을 설치할 것을 희망했다"며 "지금 우리가 이것을 적극적으로 건설하고 있고, 조만간 준공돼 제막할 것이다. 제막된 뒤 한국 국민들이 많이 와서 봐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북한의 핵 보유를 확실히 반대한다"며 "북한과 핵문제에 관해 입장차가 있지만, 중국측 방식으로 북한을 설득하기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정책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또 올해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통일준비위원회 발족을 언급하면서, 동북아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타임스 구자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