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꽃’은 카네이션이다.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등이 있어서다. 어르신과 선생님들이 가슴 마다에 붉은 색 그 꽃이 활짝 피어난다. 꽃말은 사랑과 감사다. 카네이션은 장미, 국화, 튤립 등과 함께 세계 4대 절화(切花)로 여길 만큼 아름답다. 꽃가게도 호황이다. 지금은 수요가 덜하다고 하지만, 입학·졸업시즌과 더불어 일년 중 꽃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다. 한국에서는 1956년 5월 8일을 ‘어머니 날’로 지정, 기념해오다가 1973년 3월 30일 대통령령으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이 제정.공포되면서 1974년부터 ‘어버이날’로 변경됐다.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이벤트는 100여 년 전 미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0년 버지니아주 웹스터 마을 교회 주일학교 교사였던 자비스 부인이 세상을 떠났다. 학생들이 자애로웠던 그를 추모하며 모인 날, 그의 딸 안나가 자기 집 뜰에 핀 하얀 카네이션을 한아름 안고 와 돌아가신 어머니 영전에 바쳤다. 이 행사가 매년 이어져 1914년 미국 대통령이 5월 두 번째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공포, 세계 각국으로 전파됐다. 우리나라에선 1956년부터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정했고, 1973년 ‘어버이날’로 개칭됐다. ▲이런 유래도 있다. 옛날 로마에 ‘소크니스’라는 관을 만드는 아름다운 처녀가 있었다. 그녀의 솜씨가 어찌나 뛰어나던지 다른 사람과는 비교가 안되었다. 때문에 ‘소크니스’는 늘 사람들의 부러움과 시기를 받아 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를 시기한 동업자들은 끝내 그녀를 암살하고 말았다. 그러나 아폴로 신은 그의 신단을 항상 아름답게 꾸며 주던 그녀를 불쌍히 여겨, 그녀를 작고 붉은 꽃으로 변하게 했는데, 바로 ‘카네이션’이다. 바로 그 꽃이 카네이션이었다. ▲시대가 변하면서 어버이날의 상징인 카네이션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인터넷 뉴스를 보니 ‘어버이날 가장 받기 싫은 선물’을 조사했더니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카네이션을 1위로 꼽았다고 한다. 주요 이유가 ‘카네이션만 받아야 하는 법이 없다’다. 진부한 선물에 대한 싫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더불어 부모님들은 ‘아픈데 없다. 건강하다’라는 거짓말을 가장 많이 했다.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드리는 것도 좋지만, 오늘 하루 만큼은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