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아셈·ASEM)에 참석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아셈 회의 리트리트(자유발언) 세션에서 "비무장지대(DMZ)에 평화가 없다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도 없다"며, 'DMZ평화공원 조성'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분단의 상징인 DMZ는 역설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지역"이라면서 "이 DMZ를 평화의 공간으로 만들어나가기 위해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DMZ는 지난 60여년간 사람의 왕래를 막아온 결과 역설적으로 온대지방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생태계의 보고가 돼 있다"면서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남북한이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이 지역을 자연과 사람이 한데 어우러져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을 나누는 공간으로 만들어간다면 한반도 화해와 평화의 통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통로가 열리게 된다면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의 뇌관을 제거하게 되는 것"이라며 "(DMZ)생태평화공원은 한반도가 전 세계에 주는 생명과 평화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최근 북한은 남북고위급대화 개최에 합의했다. 그러나 곧이어 서해 NLL(북방한계선)과 휴전선에서 총격전이 일어나 한반도의 안보상황이 다시금 위협받고 있다"면서 "북한이 이런 이중적인 면에서 벗어나 진정성을 갖고 '대화의 장'에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우리는 대화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아셈 회원국들이 한 목소리로 북한에게 핵과 인권문제 해결에 진정성을 보여야 국제사회의 지원과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한다면 북한의 의미 있는 변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더타임스 미디어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