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김기연 기자] “요즘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원산지나 인증 마크를 가장 먼저 봐요” 최근 주부들 사이에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지난달 중국의 ‘독 돼지’ 유통을 비롯해 일본 방사능 유출과 ‘철사 사탕’ 등 먹거리 논란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또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에 최근 식품에 대한 불안한 구매 심리와 맞물려, 국내 유통 및 식품업계의 제조공정과 식품안전 제고를 위한 활동이 재조명 받고 있다. 식품업계는 제품 출시까지는 과학적인 설비 공정으로, 유통업계는 제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 제공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이끌어내며 안심 먹거리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려 노력 중이다. ▲ 식품업체∙∙∙ 공항세관 방불케 하는 철저한 설비로 승부 국내 식품업체는 정부의 식품위생 안전에 따른 정책 강화로 사진 판독 시스템, 이물질 제어 기기 등 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다. 닭고기 전문 기업 체리부로는 사육부터 생산, 유통까지의 일련의 과정에서 안전을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항생물질 대체재로 해조미네랄, 벌집에서 채취되는 프로폴리스, 생균제 등이 함유된 사료를 개발, 협력농가에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무항생제 닭고기를 출시하고 있다. 또한, 생산 이력제 시행 등 사육단계에서부터 관리를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도계 과정에서 품질 자동 분류 시스템을 도입, 육안으로 구분할 수 없는 멍, 뼈 이상 등의 미세한 결함도 판독해 분류한다. 이 밖에도 월 1~2회 정기적 품질 검사를 실시하고, 충북 진천 본사에 단체 견학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해 체험 마케팅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전남 영광에 최대규모의 닭가공 설비 공장을 착공, 안전한 닭고기 공급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커피 기업 동서식품은 제품 내 이물질 침투를 막기 위한 위해 요소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금속 탐지기, 엑스레이 감지기 등 이물 제어 설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은 금속이나 이물질을 발견, 즉각 처리가 가능하다. 커피뿐만 아니라 커피크리머, 커피믹스, 포스트 시리얼 등의 제품과 원료∙포장재 공급업체, 주 가공업체 등 협력업체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유제품 및 빙과류 전문 기업 빙그레 역시 2008년부터 X선 검출 시스템, 금속 검출기 등의 장비를 생산 부문 전 라인에 설치해 안전 먹거리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 유통업체∙∙∙ 인증된 제품만 모으거나, 스마트하게 확인하거나 유통업체 또한 안전이 인증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농협의 하나로마트는 위해(危害) 상품 판매 차단시스템을 도입한다. 먼저 울산의 30여개소를 시행하고, 추후 전국 2100여 개에 이 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다. 위해 상품 판매차단시스템은 식약청과 환경부 등에서 위해하다고 판정된 상품 정보를 유통 매장에서 즉각 수신해 판매를 차단토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농협 하나로마트와 하나로클럽에서 상품 구입할 경우, 계산대의 바코드 확인만으로 유해 상품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오픈마켓 11번가는 농림수산정보센터(AFFiS)와 제휴를 맺고 안전 먹거리를 공급하는 ‘우수 농식품 인증관’을 상시 운영 중에 있다. 정부가 공인한 우수농산물인증(GAP), 친환경 인증 등 ‘7대 인증마크’를 받은 농축산물, 가공식품 등 230여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도 안전 먹거리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어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뒤 카메라로 포장지 등에 표시된 바코드 또는 개체식별번호를 인식시키면 해당 제품의 원산지와 이력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것.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지난 7일 출시한 안드로이드용 ‘쇠고기 이력제’와 아이폰용 ‘안심장보기’가 대표 사례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앱이 쇠고기에 한정되어 있다면, ㈜옴니텔이 개발한 ‘안전한 먹거리’는 식품, 농산물, 수산물 등으로 구분해 생산 이력을 조회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이후,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현재 13,000여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외 2004년부터 식품에 대한 생산 이력제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는 신세계 백화점은 지난 최근 시∙도 지역명까지 표기하는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체리부로 유석진 마케팅 이사는 “최근 소비자의 먹거리 불신이 높아짐에 따라 식품 및 유통업계에는 안심 마케팅과 체험 마케팅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신뢰를 이끌어내고 있다”며 “체리부로 또한 주요 납품처와 프랜차이즈, 유통업체를 비롯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제조 공정 과정을 보여주는 등 안전과 품질이 보장된 제품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